홍유한 선생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수덕자이다.
선생의 본관은 풍산(豊山 )이고, 부친 홍창보(洪昌輔)와 창녕 성씨(昌寧 成氏) 훤의 따님인 모친 사이에서 1726년(영조 2년) 서울 아현동에서 출생하였다.
자(字)는 성문(聖文)이며 호(號)는 농은(隴隱)이다.
1742년 16세에 부친의 권고로 당대의 대 유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문하생으로 들어갔으며 수학 중 특히 『천실주의』, 『칠극』 등 천주학(天主學)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1757년부터는 권철신(權哲身) · 이기양(李基讓) · 홍낙민(洪樂敏) 등과 더불어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들여와 신앙 공동체를 만들기로 다짐하였고, 자신부터 먼저 신앙적 수계생활(守誡生活)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여러 여건상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자, 1775년 선생은 홀로 소백산 자락 경상도 순흥 고을 단산면 구구리로 이주하여 복음의 깊은 뜻을 실천하며 살았고, 처음 뜻을 같이했던 다른 이들은 1779년부터 천진암 주어사에서 강학(講學)을 시작하였다.
농은 선생은 세례를 받지는 않았지만 강학회원들보다 먼저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이들과도 신앙적으로 깊은 친교를 나누면서 1785년 선종할 때까지 10년동안 천주교 교리를 온몸으로 실천하였다. 이러한 신앙적 열정은 1784년 이 땅에 천주교가 창립되는데 디딤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