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한의 『칠극』 실천 사례

제1극 복오(伏傲) : 비천한 사람들이 마루 아래서 절을 하더라도 반드시 몸을 들어 답례하셨고, 평상시에 말씀을 쉽게 하지 않으셨으며, 일찍이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지 않으셨다.

제2극 평투(平妬) : 마음에 사사로운 정을 담지 않으시고, 백성을 한 몸으로 여기셨으며, 길에서 늙고 병든 사람을 만나시면 말에서 내리셔서 그에게 주고 백 리의 더운 길에 아픈 몸을 무릅쓰고 걸어가셨다.

제3극 해탐(解貪) : 구차한 순간에도 어긋남이 없으시며, 무릇 세상살이에서 얻음과 잃음에 마음이 바뀌지 않으셨다.

제4극 식분(解貪) : 뜻하지 않은 횡역(橫逆)이라도 고요히 즐겁게 받아들이시며, 남의 잘못을 들추어내기를 부끄럽게 여기시고 자기의 곧음을 따지지 않으셨다.

제5극 색도(塞饕) : 음식을 드실 때는 반드시 그 반을 덜어내시고 만약 맛있는 음식을 보시게 되면 더욱 절제하셨다.

제6극 방음(防淫) : 30세 이후로는 내방거처(內房居處)를 가히 전폐하셨다.

제7극 책태(策怠) : 몸에 고질을 앓고 계셔서 기거가 매우 어려우셨거나 잠자리에 들 때가 아니시면 일찍이 기대거나 눕지 않으셨다.

(권철신이 홍유한을 위해 올린 제문 참조)